폴란드 상공 뜬 경남 전투기
FA-50 탑승 폴란드 조종사들
활주로서 3대 줄지어 비행
“한국서 못 본 이륙장면 인상적
국방 협력으로 더 날아오르길”
민스크 공군기지는
FA-50 12대·조종사 8명 보유
내년 훈련 시뮬레이터센터 열어
KAI, 기지 내 6번째 사무소 운영
기술 지원 인력 교육 등 과제
경남이 만든 전투기 FA-50이 맹렬한 엔진 소리와 함께 폴란드 창공을 날아 올랐다.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산 FA-50 경전투기를 수입해 운용하고 있는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 이날 폴란드 공군은 경남대표단 방문을 맞아 FA-50 3대의 이륙 시범을 보였다. FA-50 3대는 줄지어 이륙을 위해 활주로 끝으로 이동했고 경남대표단은 활주로 바로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FA-50에 탑승한 조종사들이 경례를 하며 지나가자 경남대표단도 여기에 경례와 손 인사로 화답했다. 활주로 끝에 이른 FA-50 전투기는 심장을 울리는 듯한 엔진소리와 함께 하늘을 날아 올랐다. 3대 모두 이륙하자 경남대표단은 가슴이 벅차 오른 것을 표현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 2일(현지시간)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서 이륙 준비 중인 FA-50 조종사들이 경례하고 있다./경남도/


지난 2일(현지시간)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서 FA-50이 이륙하고 있다./경남도/
이 모습을 지켜본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한국에서도 못 본 FA-50 이륙 장면을 이 폴란드 민스크 기지에서 볼 수 있어서 감회가 아주 깊다”며 “우리 한국의 KAI에서 생산된 전투기가 폴란드 상공을 나가는 걸 보니까 우리 도민들의 자긍심도 커지는 것 같다. 한국과 폴란드의 국방 협력 관계를 통해서 더 많은 우리 한국의 더 많은 전투기들이 세계 국가들의 상공을 날아 오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경남대표단이 피요트르 이바스크 폴란드 공군 제1전술비행단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경남도/
◇민스크 공군 기지는?= 민스크 공군 기지는 1919~1921년 소비에트와의 전쟁 시기에도 활동을 했던 폴란드 공군 기지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현재 폴란드 영공 수호와 주변 기지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FA-50 경전투기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FA-50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소련제 구형 미그-29를 운용해 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폴란드와 지난 2022년 9월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계약을 체결해 2023년 7월 2대 납품을 시작으로 2023년 12월 말 FA-50GF 12대 납품을 완료했다. 이는 KAI 역대 최단 기간 납품이다. 일반적으로 전투기 거래는 계약 이후 수리 부속 등 지원 장비까지 항공기와 함께 납품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계약을 포함해 통상 6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KAI와의 계약은 통상적 거래와 달리 항공기 우선 납품으로 이뤄져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이같이 빠른 납품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폴란드 공군에 맞춘 새로운 모델이 아닌 대한민국 공군의 협조를 받아 기존에 만들어진 FA-50도 지난해 공급 물량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잔여 물량 36기는 폴란드에 맞춘 FA-50PL로 공급될 계획이다.
크리스토프 스토비에스키 민스크 공군기지 단장은 “미그-29는 조만간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고려했을 때 공군력 강화가 시급했다”라며 “FA-50의 가장 큰 장점은 F-16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FA-50 훈련을 받으면 F-16이나 F-35를 쉽게 운용할 수 있다. 한국과의 협력은 아주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투기 공급이 신속하게 이뤄진 탓에 민스크 공군 기지에는 FA-50 운용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아직 완벽히 갖춰지진 않았다. 실제로 현재 FA-50 12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운용 교육을 마친 폴란드 공군 조종사는 8명이다. 또 조종 훈련에 필요한 시뮬레이터 센터도 아직 다 갖추지 못했다. 이 밖에 기술 지원 인력 교육도 과제다. 폴란드 공군은 이 공백을 신속히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스토비에스키 민스크 공군기지 단장은 “FA-50 운용을 위해 기반 시설을 개조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대대적인 개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시뮬레이터 센터 건물 공사가 이뤄지고 있고 내년 5월이면 시뮬레이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교육을 수료한 8명의 조종사 중 6명은 향후 강사로 활동할 계획이고 약 20명이 사전 교육을 받고 있기에 내년부터는 집중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완수 도지사는 “KAI가 앞으로 폴란드 공군에 대한 기술 교육, 조종사 훈련을 지원할 때 경남도도 할 수 있는 행정적인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스크 공군기지 KAI 사무소에서 김남형 폴란드 KAI 기지사무소장이 FA-50 향후 남품 계획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경남도/
◇KAI, 현지 사무소 통해 원활 지원= KAI는 FA-50의 원활한 후속 지원을 위해 지난해 7월 폴란드 민스크 공군 기지 내에 기지사무소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 폴란드 기지사무소는 터키, 필리핀, 인도네시아, 페루, 태국 등에 이어 KAI에서 개소한 6번째 해외 기지사무소다. 폴란드 공군에 정비와 기술·군수지원, 부품 조달, 교육 훈련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별도로 폴란드 바르샤바에 중부유럽사무소를 둬 지원 업무뿐만 아니라 잠재 수출국 확대 역할을 하고 있다.
KAI 민스크 공군 기지사무소에는 3명의 엔지니어와 2명의 조종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FA-50 정비를 비롯해 정비와 조종 분야 현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년간 후속 지원이 기간이 끝나면 별도의 성과기반 군수지원(PBL) 계약을 통해 가동률을 보장하는 장기간 유지보수가 진행된다. KAI는 내년 폴란드 공군과 PBL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KAI는 폴란드 기지사무소 운영 현황을 발표했다. 이 중 FA-50이 어떻게 폴란드로 운송이 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포함됐다. FA-50은 동체와 날개를 분리해 화물 항공기에 실어 폴란드로 들여 왔다. 화물기 1대에 FA-50 최대 3대가 실린다. 생산 일정으로 인해 실제로는 2대씩 6차례에 걸쳐 FA-50이 폴란드 땅을 밟았다. 이렇게 운반된 FA-50은 민스크 기지에서 재조립을 거쳐 운용되고 있다.

지난 2일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 내 FA-50 모습./경남도/
이 밖에 FA-50PL 기종의 납품 계획도 이 자리에서 발표됐다. 2025년 말 납품이 시작돼 2028년까지 38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FA-50PL은 폴란드 요구사항에 맞춰 최신 성능을 탑재한 것으로 현재까지 납품된 FA-50GF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공중급유기능을 통한 항속거리 증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공대지·공대공 무장 업그레이드 등의 성능이 추가된다.
이창재 KAI 중부유럽사무소장은 “FA-50은 최신의 항공기로 시스템 운영 등이 완전히 선진화돼 있다. 폴란드 공군 측은 이 점에 놀라면서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FA-50PL에 대해서는 폴란드 공군과 국방부에서도 기대가 크다. 폴란드가 원하는 성능이 추가되는 고성능 항공기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출처 : 경남신문 https://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442111